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이 여행기는 60대 중반의 3부부가 미 서부를 한 달간 자동차로 여행한 기록입니다.

 

 

나는 해외 산행기는 몇 번 써보았지만 해외 여행기를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해외로 등산을 갈 때는 다른 사람의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곳의 날씨는 어떤지, 내가 갈만한 산인지,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도움을 받았으니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외 산행기를 썼습니다.

 

 

그러나 해외 여행기란 것은 안 읽어도 여행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저런 사진을 올리면 연속극의 다음 회차 분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 되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재미를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 서부를 한 달간 자동차로 여행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일정표 작성 임무가 나에게 떨어졌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마구 뒤적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이에 미 서부를 한 달씩 자동차로 여행한 사례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연 동선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일정 안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미국자동차여행(usacartrip.com)이란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이 사이트 운영자이신 아이리스님께서 우리 일정표를 작성해 주었습니다.

 

 

아이리스님으로부터 너무도 자세한 일정표를 받고 감격하여 나는 그만 여행기를 쓰겠노라고 덜컥 말해 버렸습니다. 이 여행기는 그 약속의 이행도 있지만 우리 같은 나이에 이런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여행담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사진을 올리고 어디를 가니 좋더라 하는 것 보다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은 일상이 되어 간과하는 작은 내용도 미국을 처음으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여행계획을 듣고 다들 염려하였습니다. 우리도 흔들렸습니다. 그럴 때 마다 앞으로 사는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여, 돈을 벌로 가는 것이 아니라 쓰러 가는데 무엇이 어렵겠어? 하고 다독였습니다.

 

 

실제로 해 보니 자동차 여행이 편안하고 그래서 한 달이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우리의 사례가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이 적용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갔던 길이니까 따라오기는 쉬울 것입니다. 우리가 갔던 곳은 미 서부지역에 있는 국립공원들입니다. 그러나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 나이에는 추억을 만드는 것이 소중하므로 그냥 친구들과 여행하는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패키지여행을 다니다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내 경우도 파키스탄에서 했던 배낭여행 비슷한 것만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파키스탄에서 겪었던 일들은, 그때 같이 했던 사람들은 내 추억의 창고 속에 오롯이 남아 이따금씩 나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친구 부부와 함께한 이번 여행도 두고두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우리나이에 친구들과 미국을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 그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2015.10.5

 

가가 장상용

벤토코리아

www.bentokorea.com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85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1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50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38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986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5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80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05 2
6470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10일차 [1] file 가가 2015.10.11 2413 0
6469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9일차 [1] file 가가 2015.10.10 2693 0
6468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8일차 [1] file 가가 2015.10.10 2693 0
6467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7일차 file 가가 2015.10.09 3346 0
6466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6일차 [1] file 가가 2015.10.09 2718 0
6465 그랜드 서클 여행중입니다. Great sand dunes NP에서 Aspen 가는 길에 볼 만한데가 있을까요? [2] doctorhsj 2015.10.09 1587 0
6464 12월 미서부 여행일정 도와주세요~ [4] 달꽃 2015.10.08 1610 0
6463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5일차 file 가가 2015.10.07 2464 0
6462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4일차 [6] file 가가 2015.10.07 2914 0
6461 10월 미서부 일정 문의입니다 [6] 바람처럼 2015.10.06 1644 0
6460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3일차 [3] file 가가 2015.10.06 2589 0
6459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2일차 [2] file 가가 2015.10.06 3923 0
6458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 1일차 [3] file 가가 2015.10.05 3930 0
»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3] 가가 2015.10.05 3363 0
6456 플로리다에서 켈리포니아 로드 트립 문의 합니다! [2] lime 2015.10.05 1763 0
6455 내년 1월 미서부 겨울 여행을 3 ~ 4주 계획하고 있습니다. [2] sankim 2015.10.04 2916 0
6454 Zion 국립공원 일정 문의 [6] jiwon 2015.10.04 1480 0
6453 9박 10일 그랜드 서클 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4] 에버그린 2015.10.03 2134 0
6452 질문이요 오로라(북극광) 볼수있는곳??? [2] 코오라 2015.10.02 3700 0
6451 12월말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국서부 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4] 코크다스 2015.10.01 3436 0
6450 렌트카 질문드립니다 [6] aSYCophantic 2015.09.30 1796 0
6449 미국 5개 유타 국립공원 " 꽃보다 아줌마" 여행(마지막편)--- Zion, 그리고..... [2] file 선녀 2015.09.30 3354 1
6448 겨울 플로리다 여행 질문 [3] 곤다 2015.09.29 2316 0
6447 나이애가라 falls 관련 질문입니다. [1] 보름달 2015.09.29 1566 0
6446 Seattle-3대가 간다- 마무리 그리고 안녕 [1] file 여행좋아 2015.09.29 2903 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