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 곳에 오니

글을 쓴다는 자체가

아주 생경한 느낌이 든다.


켈리포니아 살 땐,

내 자동차가 하는 말이

 " 또 나가 냐 ? " 라고 투정을 부렸는데


바람의 도시에 오고 부터는

겨울이 긴 편이라서

나가 움직이는 것 보담은

캄캄한 그라지 속에서 잠자는 시간이 길어 젔다.


*


나는 집안에 참으로 거울이 많다.

잠자는 방에서 부터

방문을 열면 문에 붙여 놓은 전신 거울.

누구나 다 있는 화장실 거울.

2층으로 내려오면,

전신을 볼수 있는 거울이 두개가 있고,

그라지로 통하는 문을 열면

각기 다른 사이즈의 거울이 3개나 걸려 있다.


거울이 많이 있는 것은 집안에 있을 때나,

외출시에

나의 외형을 확인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나이에 비하여 머리 숫이

풍성한 관계로

빗은 항상 주머니 속에 있으며,

자동차 안에 부러쉬를 비치해 두고 있다.


남들은 일기예보를 볼 때

추운지, 더운지, 비가 올것인지, 등등 인데

나는 바람이 얼마나 불것인지 에만 관심이 있다.

바람이 불어서 머리가 엉클어 지는 걸 싫어 한다.

고로

나는 늘 상 바람의 강약에 따라서

머리를  고정 시킬

헤어 스프레이를 골라서 쓴다.


&


내가 뭐

남성 모델도 아닌데

이렇게 외형에

조금 더,

남들 보다 신경을 쓰는 것은 ?


" 늙음 " 이란 놈이 찰싹 붙어 있기 때문이다.


동네 산보를 할 때

흔히 쓰는 운동 모자도

내가 걷고 들어 와서 거울을 보면

삐딱하게 옆으로 1 센티 미터의 반인 5 미리 정도는

틀어저 있다.


거참 이상 하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었다면 모를가

멀정히 쓰고 나간 모자가 왜 삐딱하게

되었느냐 말이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모자를 안 쓴다.


***


L A Fitness에 가서 수영도 하고

근력 운동도 하고

드라이 사우나, 또는

자쿠지를 해도

내 몸이 참으로 이상하다.


내가 뭐,  S 라인은 꿈도 못 꾸지만

라인은 아니기를 바라는데

볼록한 배는 영 들어 갈 생각을 아니 한다.


이게 그 놈의 " 늙음 " 이란게

내 몸에 찰싹 달라 붙어서

영 폼 안나게 만든다.


가슴은 왜 점점 커지는지 ?

근육으로 커지는게 아니라

암튼 이상하게 손에 잡힐 정도로

커저 가는게....


이런게 다 그 놈의 " 늙음 " 이란 자의 소행이다.


남이 묻는 말에 답을 해야 하는데,

묻지도 않은 말 까지 좔좔좔

쏟아 낼 때 보면

가관이 아니다.


가끔은 삐끄덕 하며

넘어질듯이 휘청 거린다거나,


말을 정확하게 한듯 한데

내 귀에 들리는 내 목소린

공기반 소리 반이라는데

소린 없고

바람 빠지는  고무 풍선 같이 ...

공기만 나올 때도 있고 ....


*


" 이 놈의 " 늙음" 이 더 추하게 되기 전에

내일은 뱅기 타고

10살 짜리 외손자 넘이랑 둘이서

뉴저지로 간다.


가는 이유는 ?

아들네 아들 넘들이랑

Easter Vacation 을 이용해서

뉴욕주 북 쪽에 자리 잡은

스키장에 가기 위함이다.

" Windham Ski Resort "


보기 좋게 말하면

3 대가 같이 스키를 타러 가는 거다.

나 와 아들,

외손자 하나.

친 손자 3 명


이렇게 남자만 여섯이서 가는 스키 여행이다.

이틀동안  본전 뽑을 생각으로 타게 된다.


*

스키 타고 오면

남쪽 DC에 있는 벗꽃들이

나 더러 오라고 난리들이니,

그 곳도 가 봐야 한다.


그래서

못이기는체

4월 9일 부터 4월12일 까지

D C 에 가서 벗 꽃이랑

놀다 올것이다.


*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 책에 나오는 글귀 하나

" 청춘 !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래이는 말 이다 "

얼마나 좋은 말이기에 지금도 외우고 있을가 !


그런데,

" 늙음 ! 이 놈은 거머리 같이 착 달라 붙어선, 안 떨어지는 놈이다 "


*


D C 는 자동차 타고 갔다 오니

아직은 여기에 글 쓸 자격이 있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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