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9 Grand Canyon South Rim – Sedona – Las Vegas

 

여행 7일째오늘 오전에는 Grand Canyon South Rim의 못 본 곳을 보고 Sedona 를 거쳐 Las Vegas 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Sedona 의 경우에는 여행 동선상 뒤로 돌아가는 길인데 순전히 내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일정에 넣었다.  사실, 한국에서 회사에 재직시 아는 분들이 단학수련을 하였는데 여름 휴가 기간중에 Sedona 를 다니러 간다는 기억을 떠올리고는 개인적인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리하게 일정에 넣게 되었다. 

Visitor center 에 가서 관련 비디오를 보고..어느 순간부터 공원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비디오시청이 일과가 되었다.  Grand Canyon 비디오를 시청하고는 Mather Point 를 걸어서 다녀왔다. 

Mather point.jpg

 

Mather point Visitor center 에서도 얼마 걸리지 않고 버스로 가는것 보다 걸어가는 시간이 더 짧은곳이었다. 그리고나서 셔틀 버스를 타고 South Rim을 돌기로 결정했다.  Blue line 으로 Hermits Rest Transfer 까지 가서 Red line 으로 갈아타고 Hermits Rest 까지 가는 구간으로 Red line 에서 view point 에 들러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는 다소 편한 일정이었다.  와이프와도 얘기를 했지만 만약에 우리 가족의 일정이 Grand Canyon 에서 시작했다면 1-2시간 짜리 trail 을 반드시 했을 것이다.  Grand Canyon 에서의 trail 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지구의 역사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 아닌가욕심을 부리면 가능했겠지만 가족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기가 싫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일정상의 준비가 소홀했다는 얘기도 될 수 있고..하루를 더 묵었다면 당연히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걷고 그랬겠지….다른 분들도 이런 부분을 감안하시어 일정을 짜면 좋을 것 같다.

셔틀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Powell point 에서 내려 짧은 거리인 Hopi point 까지는 주변 경관을구경하면서 걸어서 갔다. 

Powell point.jpg

 

하늘은 흰구름 먹구름이 엉켜 있었는데 그 구름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림자가 canyon 위를 덮은 모습도 볼 만 하였다.  사진에서 잘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먹구름의 일부분들은 canyon 위로 줄기를 타고 내려오는것처럼 보였다.  이걸 보고는 애들이랑 저거 꼭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그 귀신괴물 디멘터 같지 않냐고 했던 기억이..…

그렇게 또 몇군데를 들르고는 Hermits Rest 까지 가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trail 을 하지 않을거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시 visitor center 의 주차장까지 오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여기서 아침에 나오면서 check-out 을 하지 않은게 생각이 나서 다시 lodge 로 돌아가서 check-out 을 하고 오늘 이동할 시간도 만만치 않아서 점심은 그냥 가는 차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사과도 먹고, 영양바, 육포, 초콜릿 등 남아있는 간식거리들로 대충 때웠다.  밥이 아니긴 했지만 칼로리는 그보다 훨씬 높았을것 같다.

AZ-64 S/US 180 방향으로 내려가다 고속도로 40번을 타고는 동쪽으로…Flagstaff 을 지나 89A 를 타고  오후 3 30분경에 Sedona에 도착하였다.  Visitor center 에서 지도를 구하고 Mago Café (한국분이 운영하는듯..) 에서도 관광지가 표시된 작은 지도를 구했다.  여기서도 많은 시간의 할애가 힘들어 Bell Rock Cathedral Rock 만 보기로 결정했다.  주변이 붉은산으로 덮여있는 작은 이 동네의 집들 색깔도 붉은 계통이 많은것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Bell Rock 으로 가서 주차장에 차를 잠깐 세우고 다들 내려서 사진도 찍고, 혹시 가 느껴지냐 했더니 아무도 그렇지 않다고 하네나도 못 느끼겠던데..우리 가족이 둔감한 것인지뭐 그래도 기가 충만한 곳이니까 우리가 모르는새 좋은 기운으로 우리를 채우고 있지 않겠냐 하며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나서 Cathedral rock 을 향해 출발했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뽑은 경치가 인상적인 곳이라던데우리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네비도 말을 듣지 않고 지도만 보고 찾아갔는데 지도를 잘못 본것인지 목적지가 나타나지 않아 그 근처를 헤매다 먼 발치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에는 헤매다 찾은 장소 치고는 괜찮았다.

Cathedral rock.JPG

 

그렇게 짧은 방문을 마치고 우리는 Las Vegas 로 향해야 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기가 충만하고 명상 센터도 많다는 Sedona…이곳에서 기 좀 채워보자는 안일한 생각도 했었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경로이며 잠깐 둘러볼 곳이라 그랬는지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다.  뭐든 준비한 만큼 알게되고,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 즐거워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Sedona 에서도 trail도 하고 주변 경관 즐기면서 머물고 싶다. 

 

Sedona 에서도 오후 5 20분경에 Sedona 를 출발하여 밤 8시 경에 Kingman 에 위치한 In-N-Out burger 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In-N-Out burger는 여행전에 지인이 메뉴에는 없는 Animal fries 를 꼭 시켜보라는 당부와 함께 추천해준 햄버거 집이었다.  햄버거 맛은 일반 fast food 점과는 달리,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대비 맛이 괜찮았다.  다만 기대했던 Animal fries 는 그냥 그랬다.  이름만으로는 양이 많을것 같았는데그렇지도 않았고, 사람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  오히려 내게 더 이곳이 인상적인 점은 일하는 점원중에 흑인이 한 명도 없다는 거였다.  Arizona 여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fast food 점에 흑인이 없는것은 처음 본 터라

식사 후에 또 차를 몰고 Las Vegas 로 향했다.  베가스가 가까와 지자 눈앞에 펼쳐진 도심의 모습이 우리를 반긴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반짝이는 불빛, 도심이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아름다움이겠지와이프가 너무 이쁘다며 사진을 찍었는데 잘 나오지 않았다..^^  10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밖의 온도는 40이게 무슨일이람어떻게 이렇게 더울수가밤에도 이렇게 더우면 어떻게 돌아다녀 이런저런 불평과 걱정속에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Mandalay Bay Hotel… 스트립의 아래쪽에 위치한 호텔로 애들이 즐길 수있을만한 수영장 시설이 좋은 호텔이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은 호텔이지만 무료로 이틀을 묵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일년에 한 번 정도 출장으로 베가스에 오게 되었는데 올 때마다 The Hotel (Mandalay Bay 와 붙어있는 ) 에 묵었었고, 그곳의 Membership card 를 등록했었는데 매번 이메일로 promotion 이 있을 때마다 연락이 오곤 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7월까지 평일에 2일 무료 숙박 promotion 이 있어 여행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한 상태였다. 운이 좋았다.

여행의 마지막 2일을 베가스에 쉬려고 했던 이유는 나야 몇 번 와봤지만, 우리 가족이 처음 오는 곳이었고 여행 혹은 휴가라는 것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많이 보고 느끼는 것이 하나라면 아주 편안하게 아무 생각없이 쉬는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하게 내가 가봐서 좋았던 곳은 언젠가 가족과 함께 가고자 하는 평상시의 내 생각도 많이 반영되었고….

 

베가스에서의 일정을 후기로 남기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도심에서의 할일이란게 조금 정형화 되어있기도 하고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를텐데….우리 가족은 베가스에 와서는 다들 피곤해 하여, 와이프와 딸애는 하루는 그냥 호텔에서 쉬었고 수영장은 아들넘과 함께 갔었는데 우리 애들이 디즈니 월드(저희 플로리다에 살고요. 애들은 디즈니 월드가 위치한 올랜도에 일년에 한 번은 소풍을 갑니다.) 에 익숙한지라 수영장의 시설들이 남들이 느끼는 것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던거 같다.  하지만 가족끼리 애들과 함께 하기에는 베가스에서 가장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Mandalay bay.jpg

아침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Spring Mountain road 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아 아점으로 해결하였고, 저녁에는 호텔 뷔페에서, 그리고 베가스의 꽃인 show 를 하나 보았고, KA show 를 보았는데 와이프가 너무 인상깊었다고 좋아했다.  다행이다. 

마지막 날은 가족들과 호텔을 돌아다니면 호텔의 인테리어 구경이 날은 내가 가이드가 되었다.내가 구경해왔던 웬만한 호텔 구경을 하고 애들이 초밥을 좋아하는지라 저녁은 Todai 에서 베가스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짧게 Grand circle 둘러보기를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이 사이트를 알게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여행 경험을 공유해 주시고 거기에 많은 여행 tip 을 알려주신 여러 고수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사이트의 글들을 보면서 마치 나도 그 장소에 있었던것 같았고, 꼭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으며, 결국에 그걸 실천에 옮기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준비하면서 많이 알게되었고 또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한 만큼 알게되고 보이는데도 내가 게을렀던 부분은 결국에 아쉬움으로 남게되고, 다음 여행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지 하는 위안을 삼아봅니다.

혹시라도 제가 도움드릴 일이 있거나 알려드릴일이 있으면 기억이 허락하는 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즐겁고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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