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알래스카를 여행하다 8편

2009.09.19 19:24

이정호 조회 수:8341 추천:2

스케그웨이

 

 어제 주노에서 2군데나 트레일을 한 덕분에 피곤이 몰려와 일찍 잠이 들었지만, 그래도 일찍 잠에서 깨었다.

오늘도 아침잠에서 깨어 밖을 보니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다.

어제 주노에서 저녁 8시에 출항하여 밤새 움직여 스케그웨이에 7시에 도착했다.

오늘은 화이트패스 유콘 루트를 옵션관광하기로 했다.

 

왕복 3시간. 요금은 비싼 편이다. 1인당 $115.

크루즈에서 내리자마자 화이트패스 유콘루트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관광열차로 손꼽히는 화이트패스 유콘루트를 탑승해 본다는 것.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 흥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래스카 주변에 있는 유콘지역의 클론다이크에서 금광석이 발견되면서 1898년 골드러시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탐험가들이 금광을 찾아 린 운하의 북극점으로 몰려들면서 스케그웨이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알래스카 내수면의 북쪽끝에 위치한 스케그웨이는 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철도를 놓았는데 이렇게 높고 깊은 협곡에 철도를 놓았다는 것이

그 당시 토목공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 당시의 어려웠던 공사의 잔해가 수십길 저 아래 낭떠러지에 즐비하게 널려 있는 처참한 모습들이 가슴을 조이는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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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유콘 패스를 지나는 열차에서 본 풍경>

 

엿가락처럼 토막나고 휘어진 네루조각하며 빨갛게 녹슬은 기관차, 화물칸, 그리고 풍화작용이 심한 침목 등등.

더구나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비탈진 경사면은 금방이라도 떨어질듯이 금이가 있고, 집채보다도 더 큰 바위덩리들이 삐쭉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어 금방이라도 철길을 덮칠것 같은 공포감이 들게 합니다.

시설물 관리 안정성은 미국민이 누구보다 철저하겠지만 오금이 저려오는 구간도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하는 입장에서는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전적인 멋을 느끼게하는 오래된 열차를 타고 산정상으로 오르는 동안 수백미터는 됨직한 브라이들 베일 폭포도 보이고

빙하가 만들어 놓은 데드홀스 협곡의 장엄한 풍경을 지납니다.

또한, 정상부근에는 눈이 녹아 이루어진 맑고 깨끗한 호수가 있는데 이 또한 여름철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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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패스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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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의 국경 지역>

이 호수가 캐나다와 미국 국경이기 때문에 기차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고 되돌아옵니다.

돌아올때도 화이트패스 유콘 루트의 절경을 보면서 알래스카가 선사하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탑승객 모두가 차창밖으로 카메라를 내밀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렇게 시닉 railway tour를 마치고 시내에 들어옵니다.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7블럭 정도의 브로드웨이 거리를 구경하하는데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중앙선이 없으며 통나무와 널판지로 만들어 놓은 인도 그리고 오래된 건물, 마차와

구식의 살롱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또한 모자이크 그림들이 옛 골드러시 때의 분위기를 그래도 살려 놓은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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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그웨이의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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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곳곳의 벽에 그려진 그림들>

 

이곳의 거리에는 보석상점이 많은 것이 특이합니다. 그 중에서도 금괴는 값이 싸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이곳 저곳을 아이쇼핑하다 며칠만에 별다방도 보았습니다. 크루즈를 타는 동안 그 맛이 그리웠는데

시트카나 주노에서는 찾지 못했던 따근한 카페라떼의 고소한 향을 음미하면서 오늘의 여행을 다시 한번 되세겨 보며 행복감에 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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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패스 열차 역 앞에서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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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려진 그림이 이색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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