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는 300개가 넘는 public use cabin이 있습니다.



Public cabin은 누구나 미리 예약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통나무로 만든 집입니다. (일부 선착순도 있음) 

알래스카 주립 공원에는 총 80개가 넘는 캐빈이 있고 그 외에 연방에서 관리하는 recreation site, 그리고 wilderness area에도 캐빈이 있습니다. 주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캐빈은 공원 내에 있기 때문에 차로 접근이 가능한 곳이 많지만 그 외의 곳은 하이킹을 하거나 보트(카누, 카약 등), water taxi 혹은 air taxi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캐빈은 지역마다 크기는 차이가 있으나 보통 bunk bed 2개가 있어서 8명까지 숙박이 가능합니다. 캐빈 안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bunk bed와 식탁, 난로만 덩그러니 있기 때문에 음식부터 침낭, 배게 등 캠핑 준비를 다 갖춰서 오셔야 합니다.


이용료는 주립 공원 소속 캐빈의 경우 1박당 $80-$100으로 조금 비싼 편이고, 다른 곳은 1박당 $50-$70 입니다. 보통 예약은 recreation.gov를 통해 하는데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6-7개월 전 오픈이 되자마자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은 여름이라 빨리 마감이 되고, 겨울은 snowmachine(snowmobile)을 타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또 빨리 마감이 됩니다. 어디든 예약 전쟁이네요...ㅠㅠ




2021년 1월 첫 번째로 갔던 캐빈입니다.

PUC1.jpg


PUC2.jpg


내부는 이렇습니다.

PUC3.jpg


벙크 베드 2개(최대 8명 잘 수 있음)와 테이블, 그리고 화목난로가 있습니다.  

PUC4.jpg


Kelly Lake 캐빈은 이름 그대로 Kelly 호수에 있는데요. 여름에는 반 마일 정도를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야 하지만 겨울에 호수가 꽝꽝 얼어있을 때에는 그냥 차를 몰고 바로 캐빈 앞까지 갈 수 있습니다. 

PUC5.jpg





두번째는 2021년 5월에 갔던 Dolly Varden Lake Cabin입니다.

PUC6.jpg


여기도 이름 따라 Dolly Varden 호수에 위치해 있는데 호수 안쪽 끝에 있어서 카누나 카약을 타고 2km 정도를 가야합니다.

PUC8.jpg


내부는 Kelly Lake Cabin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PUC7.jpg

 

머무르는 내내 소나기가 내렸었지만 덕분에 이런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PUC9.jpg




세번째는 2021년 Memorial Day weekend 중에 머물렀던 Fox Creek Cabin입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뭘 할지 정하지 못하고 날씨 예보도 좋지 않아 막판까지 고민하다가 Ressurection Pass Trail (37마일)을 하기로 했는데 운 좋게 트레일 상에 있는 캐빈 중 이 곳이 비어있었습니다. 

PUC10.jpg


작년 3월말, 4월초에 눈이 펑펑 쏟아진 탓에 눈이 늦게까지 쌓여있어서 pass 넘을 때 약간의 고생과 비를 계속 맞았는데 캐빈에 와서 다 말리고 잘 쉬었습니다.

PUC11.jpg  




다음은 2021년 12월에 갔던 Dale Clemens Cabin입니다. Seward 근처에 있는 Lost Lake Trail을 따라 약 2-2.5마일 정도를 걸으면 있는 캐빈인데요. Lost Lake Trail이 겨울에는 snowmachine(알래스카에서는 보통 스노우모빌보다 머신이라고 부릅니다) 트레일이 되어서 인기가 아주 많은 곳입니다. 6개월 전에 오픈하자마자 예약하여 성공하였습니다ㅎㅎ 참고로 Lost Lake Trail은 제가 예전에 올린 Seward 포스팅에서도 등장했던 곳입니다.

PUC12.jpg


보통 캐빈에는 화목난로가 있지만 위치에 따라 등유(kerosene)를 사용해야 곳도 있는데 이 곳이 그러하였습니다. 2박동안 쓰려면 1갤런은 필요하다고 하여 썰매에 등유 및 cross country ski 등을 끌고 가는데 눈이 너무 푹신하다보니 경사가 좀 있는 오르막에서는 고생을 좀 하였습니다^^;;

PUC13.jpg


이 곳이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풍경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름에도 멋지지만 겨울에도 매우 멋집니다.

PUC14.jpg




그리고 이번 Memorial Day weekend 갔던 Derby Cove Cabin입니다. 저희가 사랑하는 Seward에서 bay를 따라 남쪽으로 좀 더 이동하면 나오는 Caines Head State Recreation Area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는 이곳에서 캠핑을 하면서 너무 좋아서 올해는 캐빈을 예약하여 다시 오자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역시 오픈 하자마자 예약을 해야합니다ㅋ)

PUC15.jpg


PUC16.jpg



Caines Head에 총 3개의 캐빈이 있는데요. Tonsina Cabin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곳(Derby Cove와 Callisto Canyon)은 썰물 때를 맟춰 하이킹을 해야만 올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옵션은 Seward에서 수상 택시를 타고 들어 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썰물 때에 맞추려면 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수상 택시를 타고 Seward로 돌아가는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냥 걷는걸로... 해변을 따라 걷는 거라 어렵진 않지만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중간에 나무 더미를 한 번 넘어야 하는데 넘는건 어렵지 않지만 이끼 때문에 미끄러웠습니다. 



트레일의 시작은 Lowell Point이고 약 2마일의 비교적 쉬운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Tonsina Point에 도착하는데요. 여기까지는 물 때를 맞추지 않아도 되고 충분히 멋진 bay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여기서 캠핑을 많이 합니다. 저희는 토, 일요일 2박을 캐빈에 예약했었는데 금요일 오후에 와서 Tonsina point에서 캠핑한 다음 아침 썰물 때에 맞춰 캐빈으로 갔습니다. 

PUC24.jpg



예상치 못하게 rain forest를 볼 수 있기도 하여 Seward에 오시는 분들 중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이 트레일을 강추합니다. 

PUC29.jpg


Bay를 따라 걷다 보면 sea otter(해달)과 seal(바다표범)을 종종 보게 되구요.

PUC17.jpg


이런 불가사리도 종종 눈에 띕니다.

PUC23.jpg


또, 고래도 해안 가까이 올 때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Orca 네마리가 해안가에 완전 가까이 왔다 가는걸 봤는데 올해 드디어 Humpback을 봤습니다(감격ㅠㅠ) 알래스카 Southcentral  지역에 있는 Whittier, Seward, Homer 모두 고래 (및 빙하) 투어로 유명한데 시즌 중에 페리를 타고 가시면 거의 100% 고래를 보실 수 있습니다. 

PUC18.jpg


Caines Head에서 며칠 캠핑하실 수 있는 분들은 First beach나 bay 끝까지 좀 더 걸어가서 나오는 Second beach 추천합니다.

First beach↓는 Tonsina point에서 약 1시간반-2시간만 걸으면 되므로 가깝고 베이스캠프로 삼기 좋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가 터지기 때문에 필요하면 수상 택시를 바로 부를 수도 있고요. PUC30.jpg

 


Second beach↓의 경우 마치 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요함을 원하시면 second beach를 추천합니다. 단점은 돌아갈 때 썰물때보다 약 4시간 정도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상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여기는 데이터가 터지지 않으므로 사전에 조율이 필요합니다.

PUC27.jpg

PUC28.jpg


그 외에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략적 요지로 사용되었던 Fort Mcgilvray가 있으니 사이드 트립으로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PUC31.jpg

PUC32.jpg

PUC33.jpg


Fort에서 보이는 풍경

PUC26.jpg


수상 택시의 모습

PUC20.jpgPUC21.jpgPUC22.jpg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213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81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53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39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600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05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33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57 2
11630 미국여행시 네비게이션 추천 [5] 정대석 2006.09.17 8560 101
11629 유니버설 스튜디오 헐리우드 할인입장권 정보 [3] 김경렬 2005.11.21 8556 107
11628 미국 자동차 여행 : Epilogue [1] goldenbell 2012.04.08 8553 2
11627 [re] 텍사스에서 디트로이트까지 ★ [1] baby 2005.07.21 8549 89
11626 뉴멕시코와 아리조나 여행4(산타페 & Bandelier N.M.) [8] 최머시기 2010.01.08 8547 2
11625 세코야, 요세미티 5박6일 캠핑 [7] 루나 2006.09.15 8545 97
11624 캐나다 밴쿠버에서 도둑과 맞짱을...(경험담) [7] Juni 2005.03.08 8542 196
11623 12월(겨울)에 서부 국립공원 가보신분~ [5] 이지연 2009.11.29 8541 0
11622 더욱 젊어지는 라스베가스 baby 2006.05.03 8537 98
11621 혹 모압(Moab) 가실 분들 중 숙소 없는분... ★ [4] 지유아빠 2006.06.14 8524 100
11620 시행착오끝에 배운 실속차리기 미국여행 방법 ★ [5] 이세용 2004.07.11 8514 161
11619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2 신들의 정원! Zion 국립공원! [11] file Chris 2007.10.02 8513 85
11618 토론토-킹스턴(천섬)-나이아가라 여행기 - 첫날 [2] 한대우 2008.02.15 8500 70
11617 Yosemite 국립공원 Vernal Falls trail [9] file 기돌 2013.04.29 8499 0
11616 2011 겨울 미서부여행 - White Sands NM / WSMR [3] file 개골개골 2011.12.29 8491 1
11615 유타 Kanab 부근 US-89 도로공사 정보입니다 file 아이리스 2014.03.21 8484 0
11614 72일 북미대륙 일주 여행계획입니다. <2차> [13] file LEEHO 2015.04.11 8483 0
11613 11일째 - PCH (마돈나 인, 허스트캐슬, 몬터레이-17마일 드라이브) [1] victor 2002.10.14 8469 29
11612 회원 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8] goldenbell 2012.05.29 8465 2
11611 샌디에고에서 그랜드캐년 가는길 문의합니다. [2] 주니아빠 2005.06.16 8463 97
11610 플로리다 여행 조언 좀 해주세요... [12] 부털이 2006.11.15 8460 95
11609 미국 자동차 일주? [4] 킹스톤연어 2014.01.17 8451 0
11608 자동차 렌트. 차종 선택의 고민~ [2] 달콤한그녀 2011.06.10 8448 1
11607 미국대륙 횡단기 - 1 (뉴욜리언즈,산타페,스카이시티,세도나) [4] file 다시보자 2013.07.06 8436 2
11606 안녕하세요? 미국 중서부 여행 일정 문의 드려요^^ [8] lavender 2011.07.19 8427 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