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ward(수어드)는 알래스카에서 오래된 항구마을 중 한 곳입니다. 알래스카의 수많은 바닷가 마을 중에 아마 관광객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이 수어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선 앵커리지에서 수어드까지 암트랙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차로도 앵커리지에서 2시간 반 정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주말 여행으로 충분히 가능한 거리입니다. 그리고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는 이 곳에서 산악마라톤 경기가 열려 수많은 인파가 모이기도 합니다.


산악마라톤의 명칭은 Mount Marathon Race인데 실제 산 이름이 마라톤입니다. 참가자들은 다운타운에서 시작하여 미친듯이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다가 거의 미끄러지듯이 내려옵니다. 총 길이는 5 킬로미터로 짧은 편이나 2.5 킬로미터만에 3000 피트를 올라야 해서 5k 마라톤 중에서는 제일 어려운 코스로 꼽힙니다. 


사진은 작년 7월 4일자인데 당시 산불로 인해 연기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주니어 경기는 취소가 되었었습니다. 그래도 원하는 참가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시합을 진행했고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성인부를 포함한 모든 경기가 취소되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진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se1.jpg


산 중턱까지 올라가서 응원할 수도 있지만 굳이...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se2.jpg


실제로 선수들이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se3.jpg


어른들이 열심히 산을 오르는 동안 꼬꼬마 친구들은 100미터 시합에 참가합니다.

se4.jpg


결승선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보면 모두 엉덩이가 흙범벅이 되어있습니다. (남자부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느라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네요ㅎㅎ)

se5.jpg


일정 시간 내로 결승선에 도착하면 다음해 경기에 다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다시 참가를 한다고 하네요. 나머지 공석은 추첨을 통해 뽑게 되는데 그 자리수가 많지 않아서 신규로 들어오기가 어려운 대회이기도 합니다.


마라톤 산 트레일은 산악마라톤 뿐만 아니라 일반 분들도 하이킹이 가능합니다. 산악마라톤 코스 보다는 조금 완만한 코스를 따라 올라가지만 2마일(3.2km)만에 3000피트를 올라가야 하니 굉장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직 시도를 해보지 않았습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마을 전경과 Resurrection bay를 둘러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체력에 자신 있으신 분들은 맑은 날씨에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레일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수어드는 Kenai Fjords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넓은 국립공원 중 차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은 Exit Glacier인데요. (나머지는 페리를 타고 구경할 수 있을 뿐 실제 접근은 불가능합니다.) 제일 멋진 빙하는 아니지만 쉬운 overlook 트레일을 하면 빙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접근성 면에서 좋습니다. 오후보다는 오전이 햇빛의 방향이 더 좋긴 하나 다른 멋진 빙하가 많기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se6.jpg


se7.jpg


se8.jpg



수어드는 바닷가 마을이지만 주변에 산이 많아 하이킹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기 많은 트레일 중 하나가 Lost Lake trail입니다.  왕복 14마일의 긴 트레일이지만 어렵지 않아서 백팩킹 입문용으로는 딱인 것 같습니다. 백팩킹을 하지 않더라도 하루 시간을 낼 수 있다면 호수까지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반나절(5-6시간)의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아래 노란색 X 지점까지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se8tothetop.png


트레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summer trail과 winter trail로 갈라집니다. 그러다가 약 4.5마일-5마일 정도를 가면 두 트레일이 다시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2마일을 더 가면 호수가 나오는데 경치를 보는 목적이라면 굳이 호수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bush whacking을 하여 앞에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면 수어드 마을과 멋진 resurrection bay의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Bush whacking도 힘들지 않기 때문에 강추합니다. 


se9.jpg


반대편 풍경은 이렇습니다.

se10.jpg


호수 풍경은 이렇습니다. 바로 지난 주말 호수에서 캠핑 하고 돌아왔는데 당일산행으로 오신 분들이 많았었고 summer trail의 경우 자전거 출입이 허용되는 길이라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Summer과 Winter 트레일을 loop으로 해도 무방하나 summer trail이 풍경이 더 좋고 winter trail은 해가 덜 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트레일에 진흙이 많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트레일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se11.jpg


추가적으로 수어드는 마을 내에 캠프그라운드 시스템을 굉장히 잘 갖추고 있습니다. 해변가 전체가 캠프그라운드이고 보통 다른 마을들은 RV Park만 있기 마련인데 이 곳은 tent only site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원래는 모두 선착순 배정이나 올해는 social distancing 때문에 100%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반절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se13.jpg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13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87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3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16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48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96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2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51 2
12127 옐로스톤에서 노천온천 즐기기(Boiling river) [2] 세환아빠 2008.08.25 17015 33
12126 5-12세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Junior Ranger Program) [3] 아이리스 2013.07.20 17002 0
12125 시애틀에서 옐로스톤 가는 코스 추천해주세요 [3] Dr N 2005.08.07 16874 69
12124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6] 루시남 2006.08.14 16733 370
12123 미국 서부여행기 (14) 레드우드 국립공원 (24일차) [2] file Chris 2008.09.27 16684 10
12122 LA의 브런치 식당들 [1] baby 2005.12.31 16658 213
12121 ★ 2021년 Zion 국립공원 셔틀버스 예약정보 ★ 방문 예정인 분들 꼭 보세요 [7] file 아이리스 2020.06.27 16619 0
12120 엘에이에서 보스톤 15박 16일 차로 대륙횡단 일정 문의 [1] carnie 2021.05.09 16511 0
12119 애리조나주 투산과 사구아로 국립공원 (Tucson & Saguaro National Park) baby 2013.01.29 16490 0
12118 아칸소 핫스프링스 국립공원 (Hot Springs National Park) ★ [2] baby 2006.02.08 16453 85
12117 팁은 얼마정도 주는 것이 적절한가? [1] 홈지기 2003.01.10 16435 97
12116 Bing Maps의 유용한 기능들 [3] file victor 2011.05.10 16434 1
12115 [Re] 외국인에게 한국 구경시켜주려면 어디가 좋을까? [2] file victor 2011.07.18 16307 1
12114 유타 남부의 광활한 풍경 - 뮬리포인트 (Muley Point) [6] 아이리스 2011.04.12 16293 1
12113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 여행 ① (블랙힐스가 어디인가?) ★ [1] file baby 2005.04.25 16271 100
12112 라스베가스 발렛파킹 팁과 타워에 관한 질문 ★ [8] 한나파 2005.10.10 16259 108
12111 캐피톨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의 Cassidy Arch Trail [4] file 아이리스 2011.07.08 16220 1
12110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 여행 (San Francisco - Mendocino - Redwood) ★ [1] baby 2004.07.08 16183 146
12109 LA 맛집 민정 2004.04.04 16161 100
12108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2 - 여행 준비물 [9] file snoopydec 2015.06.11 16121 2
12107 렌트카 운전할 때는 한국, 국제면허증을 함께 [1] 아이루 2003.07.13 16117 101
12106 라플린(Laughlin) & 하바수 레이크 (Lake Havasu City) ★ baby 2004.05.18 16102 97
12105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의 데블스가든 트레일(Devils Garden Trail) [1] file 아이리스 2012.02.25 16062 2
12104 미국에서 렌터카하면서 얻었던 몇가지 tip ★ [2] 잘마른멸치 2006.05.19 16057 100
12103 모뉴먼트 밸리 Monument Valley의 숙소 추천 [5] file 야니 2011.10.11 16034 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