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The East Trip(2009년 11월 19~ 28일)

1. 날짜: 11월 21일(토)-여행 셋째날

2. 주요 목적지: Washington DC

3. 이동경로: Vienna, VA(숙소)- Washington D.C.- Vienna, VA(숙소)

4. 하루 이동거리: 35마일

5. 하루 지출:$86.05
*숙소:$67.65(59.99+Tax+Fee+Tip)-Comfort Inn
*통행료:$0.50,     *점심 핫도그: $5.00(2.50X2개),      * 기념품:17.90($10+$7.90)

아침에 숙소에서 식사를 마친 후에 8시 40분쯤에 3가족이 Washington DC를 향해 출발했다.   다혜엄마는 지난 밤에 아이들 때문에 거의 잠을 못잤단다.  오늘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일정인데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처음 목적지로 Washington Monument(워싱턴 기념탑)로 가기로 해서 그 근처에 주차를 하려고 차량 3대가 자리를 찾는데 정말로 쉽지 않았다.  20여분을 돌다가 겨우 자리를 찾아서 주차하고 나서Washington Monument의 티켓 배부처에 가서 11시에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을 받고(아직 도착하지 않은 쌍둥이네 가족의 티켓까지 내가 받았다) 1시간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링컨 메모리얼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늦게 주차를 하고 오는 쌍둥이네 때문에 우리의 차를 주차한 지점이 버스 정류장 구간이어서 주차티켓을 발부 받으려고 하는 상황을 전해 듣고 부리나케 달려가서 겨우 티켓을 받는 것을 면하고 차를 뺐다.  자동차 세대가 각기 흩어져서 다시 여기저기 한참을 다니다가 나는 골목으로 한참 들어가서 백악관 2블럭쯤 서쪽인 한적한 19th st에 차를 대었다(토요일은 스트릿 파킹에 돈을 넣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표지판에는 2- 3시간 인가 하는 정도만 가능하다고 써 있었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차가 너무 멀리 있어서 그냥 무시하고 오후 늦게까지 각기 차를 주차했었다).  
휴~!  정말로 조금만 늦었어도 티켓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질뻔 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차까지 급하게 달렸고.. 상황도 좋지 않았었기에 차를 이동시킬 때 너무 땀이 나서 에어컨을 틀기까지 했다.  11월 말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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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두 번째 이동 주차하고 나서 링컨 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세 가족의 가장들을 뺀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링컨 마뉴멘트로 갔었는데, 내가 주차를 한 지역이 그 쪽과 그리 멀지는 않아서 금방 가족들과 합류해서 사진을 찍어 줄 수가 있었다.
Lincoln Mem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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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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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수십만 명의 군중을 앞에 두고 I have a Dream 연설을 했던 장소-가슴이 뛰었다.]

우리가 다 둘러보고 워싱턴 기념탑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에 희준이 아빠는 주차를 하고 다시 가족과 만났고, 쌍둥이 아버님은 우리가 워싱턴 기념탑을 다 둘러보고 내려온 12시가 넘은 시각에 우리와 만났다.  하여튼 오늘 오전은 주차와의 전쟁이었다.  참고로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를 순방하고 있어서 백악관은 비어 있는데도 도심 여기저기에 경찰차들이 많이 진치고 도로를 통제하는 곳도 여러곳이나 되었다.  그리고 오전 9시부터 워싱턴의 노숙자들 수백/수천명이 거리행진 시위를 해서 그런 여파도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11시 티켓을 받아서 워싱턴 기념탑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4년 전에 올라가본 그 전망대에서 다시 워싱턴 시내를 동서남북으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족이 하나 더 늘어서 아들녀석을 대동하고 말이다.
오늘 하루 종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처럼 가방과 소지품을 검색받은게 워싱턴 기념탑으로부터 해서 백악관 비지터센터, 스미소니언 박물관 3군데.. 모두 5곳이었다.  특히 백악관 비지터센터는 볼 것도 별 것 없는데도 검색은 어찌나 까다롭게 굴던지… 허리띠까지 다 풀게 하고 말이다.

4년 전에 동부여행을 할 때 워싱턴 기념탑에 우리가 왔을 때는 오후 3-4시 정도 되었었다.  우리는 그 곳에 올라가기 위해 오전에 입장티켓을 미리 받아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와서 입장하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중간에 있는 시큐리티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에게 저게 위에 어떻게 하면 올라가냐고 물어 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황당한 질문이었는데.. 마침 나이 지긋했던 그 중년의 남자 직원께서 벌써 티켓은 다 동이 났는데,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친근하게 물어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우리가 사는 일리노이주를 얘기하기 보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 직원이 반색하면서 자기도 한국에서 몇 년 동안 생활 했다면서 의정부, 동두천, 그리고 부산인지 광주인지 지방의 어느 도시 이름을 대면서 그 곳들을 안다고 한다.  대충 이름을 들어보니 미군으로써 한국에서 복무 했었나보다.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쉿~’ 하면서(주변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티켓은 없지만 자기가 전망대에 입장시켜 주겠단다.  그러더니 검색대로 진입하는 사람들 그룹 안으로 우리들을 들여보내 주어서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기에 횡재한 기분으로 전망대에 올라가서 워싱턴 디씨의 모습들을 둘러보고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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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기념탑에서 바라본 동쪽 모습-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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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기념탑에서 바라본 북쪽 모습-백악관의 모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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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기념탑에서 바라본 서쪽 모습-링컨 기념관의 모습]

이번에는 이 곳에 올라갔다 오는데 기다리는 시간까지 해서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전에는 날이 흐렸었는데 점심때가 되니 날이 맑아졌고 날씨도 따뜻해졌다.
그 곳 이후에는 백악관을 보기로 했다.  세 가족이 워싱턴 기념탑에서 백악관쪽으로 내려가면서 다혜엄마와 희준이 엄마가 아침에 준비한 약간의 김밥을 조금씩 먹으면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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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웨이라는 이 것을 타고 워싱턴 디씨를 투어하는 그룹들도 있었다]

백악관 남쪽 담장의 건너편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츄리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담장 안의 널찍한 잔디밭에 커다란 공연장 같은 것을 짓고 있어서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백악관의 앞쪽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White House
[나중에 알고 보니 백악관 앞에 짓고 있던 공연장 같은 건물은 24일에 있었던 인도 총리와의 만찬장 시설이었다. 저 만찬장에 초대장 없이 들어가서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까지 한 부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는 백악관 동쪽으로 길 건너편에 있는 건물에 위치한 White House Visitor Center에 잠시 들렀었다.  들어갈 때도 검색하는데 고자세인데다가 기념품점은 서버가 다운 되었다고 문을 닫아 놓았기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미 시각은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기에 아이들도 배고프다고 한다.  그래서 길거리에 널려 있는 핫도그 판매대에서 핫도그를 사서 먹었다. 길거리 핫도그 판매대가 거의 수십개가 여기저기에 있는데, 가격이 조금씩 달랐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사 준 곳은 한 개에 $2.50 이었는데, 대부분의 곳들은 $2.00 이었다.  하필 내가 산 곳이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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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해결할 핫도그 등을 사먹는 노점들.. 이런 노점들이 수십개는 널려 있다]

미국 역사박물관 앞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서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보는 것은 각 가정별로 알아서 본 후에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기 헤어졌다.
Washington DC
[미국 역사박물관 앞에서 각종 플라스틱 통으로 연주를 하던 드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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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이는 미국 역사박물관 안에서 이렇게 대통령이 되어 보기도 했다]

우리는 미국 역사박물관은 초 스피드로 조금만 보고 나서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바다와 육지의 각종 동물들을 생동감 있게 전시해 놓은 것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우리 가정에게는 그래도 참 매력적이었다.
4년 전에 엄마 뱃속에서 이 곳을 방문했던 다민이도 이제는 아빠 손을 잡고 당당하게 아프리카관의 동물들을 보며 즐기고 있다.  이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있나!
Natural Museum

Natural Museum

Natural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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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박물관에서의 각종 모습들]

Petrified Tree in front of Museum
[자연사 박물관 앞에 있는 규화석-Petrified Tree]

2층으로 올라가 보니 한국관도 마련되어 전시가 되고 있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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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는 National Museum of Art의 서쪽관을 둘러 보았다.  서쪽관은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인상파 화가 등의 근대미술의 작품들을 모아 놓았고, 동쪽관은 피카소 등의 현대미술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각 전시관의 건물 크기가 실로 엄청난데, 우리가 방문한 서쪽관의 메인 전시물들은 2층에 주로 전시되어 있다. 방마다 꼬리를 물고 연결이 되어 있고 작품들이 끝이 없이 미로처럼 이어지며 줄줄이 나오는게 규모가 정말로 대단했다.  내가 미국에 대해서 정말로 부러움을 갖게 되는 때는 바로 이러한 대단한 문화 인프라를 접하면서 문화충격을 받을 때이다.
Daniel in the Lion's Den
[인상깊에 본 사자굴 속의 다니엘]

그 곳을 대충(?) 가볍게 휘젓고 나서 우리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부리나케 걸어왔는데.. 무려 40분 가까이나 걸렸다.  우리 딸은 다리가 아프다며 동생이 타고 있는 유모차에 같이 올라타서 힘들이지 않고 그 먼 길을 올 수 있었다.  오랫동안 쓰지 않던 유모차를 차에 싣고 온 보람이 새록새록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한참이나 걸었던 그 경험이 이번에 유모차를 챙겨 오게 만들었다.

White House
[주차되어 있던 곳까지 걸어오며 바라본 백악관 뒤편 모습. 백악관이 생각보다도 작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숙소에 와서 희준이네 가족과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었다.  어제 저녁 때 H-Mart에서 희준이네가 준비한 물오징어를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쌍둥이네서 여행 출발 전에 가정별로 나누어 준 Pork Steak 고기를 두 덩이 구워서 함께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나서는 근처의 몰에 있는 할인매장(Marshalls와 TJ Maxx)에 가서 몇 가지의 옷과 신발 등을 간단히 구입하기도 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참 많이도 걸었던 날이었는데, 나는 운전만 했던 어제보다도 오히려 덜 피곤한 것 같다.  모두가 잠든 새벽 1시를 넘긴 이 시각까지도 이렇게 여행기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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