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헤어 공항에서 잠시 컴을 켜고 글을 써 봄니다.

아들네 집으로, 딸네 식구와 가는데,

아이들 셋 때문에 서둘러서 나왔더니만 시간이 좀 남아서

몇자 적어 봄니다.

 

공항에는  생각보다 많은 군인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다가 먼 시카고 이지만, 여긴 해군이 자주 보입니다.

 

오늘이 금년들어 춥다고 하는 날인데,

내가 경험해 본 추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때는 1965년 겨울.  장소는 뻔치 볼.

기온은 영하 26 도.

당시에 한국에서 만든 온도계는 영하 26도가  최하 였답니다.  설사 30도가 된들 영하 26도를 가르키고 있는 온도계람니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 인데, 남자가 군대이야기하면서,  족구한  이야기 하면, 바보라던데 ......................

나의 군대 시절에 족구라는게 없었으니,

나는 반 만 바보로 할가요 ?

 

춥다는 걸 어찌  표현을 해야 공감을 할지 모르나,

당시의 군대 막사엔, 유행이다시피 철봉대와 평행대가 있었던 시절이였지요.

 

그 평행대 위에 소 한마리 잡아서 걸처 놓고

20명의 병사들이 맘데로 띠어서, 아니면 잘라서

구ㅝ먹던, 지저 먹던, 정말로 입맛 땡기는데로 먹으면 20여일을 먹게 됨니다.

 

GP가 있고,  GOP 라는게 있는데, 그 곳들은 내가 있던 곳 보담 더 추운 곳이였지요.

 

그런데, 지금 내가 사는 시카고.

바람의 도시라고 했던가 !~~

 

며칠전에 나의 건강을 테스트하는 의미로 바람불고 눈오는 날.

단단히 옷을 챙겨 입고 근처 벌판 공원을 걸었답니다.

온도상으로  섭씨 영하 12도라는데, 체감 온도는 영하 20 도 정도.

 

처음 생각으로는 3 마일 정도 걸을 생각을 했는데

1,5 마일 걷고는 기권. 이유는 뺨이 떨어저 나갈것 같은 느낌.

 

나는 걷는 속도가 그리 뻐르지를 않습니다.

이유는 걸을 땐, 행진곡을 들으면서 걷기 때문입니다.

 

가슴펴고,  마치 내가 뭔 의장대 인양 그리 걷습니다.

 

나도 한 때 젊어 봤고,

젊었을 때 나이드신분들을 보면 왜 그럴가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답니다.

누구나가  젊음이란게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인 양 착각을 하게 되지요.

 

지금 한국에 있는 나와 같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분들은 거의가 도사 되었다는데,

이민 40년차가 되어 가는 나는

도사되기는 이미 틀린 일이고,

이번 겨울엔 추위를 이기는 건강한  아이들의 할부지가  되어 볼가 합니다.

 

언젠가, 우리 두 내외,  나의 아들과 딸,  친손자, 외손자

이렇게 여섯이서 Down Hill 스키 시합이나 해 볼가 합니다.

 

꼴지가 된다 한들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올림픽 정신으로 ...............................

 

 

비행기 탑승 시간으로 부랴  부랴 ...............

 

 

# 뻔치 볼은 강원도 양구나 인제 쪽에서 들어 갈수가 있는 최전방 지역 입니다.

 

#한국의 도사는 " 지공 도사 " = 지하철 공짜로 타고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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