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일기를 정리한 일기체이기 때문에 경어를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미국 서부여행기 (16) 오레곤 코스트, 콜럼비아강 (26,27,28일차)




## 26일차 ##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의 감동을 뒤로하고 Bend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Eugene으로 가서

K 선배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사실은 K 선배와 결혼한 누나와 학교다닐 때 더욱 절친했는데 정말 오랫만에 만나


반가움이 더하다. 여러날을 머무르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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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의 평화로운 시골풍경]



## 27일차 ##



반가왔던 선배,누나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이제 다시 우리의 일정을 향하여 출발한다.


Eugene에서 곧장 Portland로 갈 수도 있었지만 Oregon Coast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서


도저히 쉽게 고속도로를 통해 Portland로 갈 수가 없었다. Oregon Coast로 가자!


유진에서 126번 도로를 타고 계속 동쪽으로 가서 Florence로 향한다.


아름답고 수풀이 우거진 오레곤의 산길이 계속 되는가 싶더니 이윽고 Florence에 접어들자


거대한 태평양의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Oregon Coas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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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애벌레같지만 바다사자랍니다!]



캘리포니아의 Pacific Coast Highway도 유명하고 멋이 있지만


Oregon Coast는 캘리포니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조금 더 웅장하고 거칠하고 해야할까? 거대한 절벽들, 부서지는 파도들........


꼬불꼬불한 101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중간중간의 Vista Point에서


오레곤 해안의 멋진 절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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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7월의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오레곤 코스트는 너무 추웠다.


멋진 풍경이 있어 차를 세우고 뛰어 나오면 느낄 수 있는 차가운 한기......


와이프와 아이들은 너무 춥다고 차에서 나오기를 거부한다.


Florence에서 Yachts, Waldport를 거쳐 Newport에 이르기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아름다운 오레곤 코스트를 감상하다보니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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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왔는데......Newport는 조금 큰 도시이고 모텔들이 많아서


이곳에서 묵기로 정했다. 하지만 몇몇곳을 가보니 방이 없다.


주말 저녁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이니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방이 없으니 조금 조급해진다.


Days Inn 바로 옆에 Shilo Inn이라는 모텔이 눈에 띈다.


주로 체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도 체인......)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수 없어 가보니 주인이 우연히도 한국사람이다.


마음씨좋은 주인아주머니는 숙박료도 많이 깎아주셔서 저렴하게 묵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넓은 미국땅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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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차 ##




아침에 모텔의 한국인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이제 오늘의 일정을 향하여 출발!


오늘은 오레곤 코스트를 거쳐 유명한 Columbia River를 도는 일정이다.


먼저 어제에 이어 올라가던 오레곤 코스트를 계속 가야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레곤 코스트의 아름다움이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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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다 깨면 이렇게 망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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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포인트마다 내려 해안의, 절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우리는 Cannon Beach로 향하여 간다.


Cannon Beach에는 그 유명한 오레곤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Haystack Rock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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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비치]
  


Newport에서 Cannon Beach로 가는 길은 시간이 꽤 걸렸다.


거의 12시가 되어서야 도착!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동네를 이리저리 다니다 마침 빈 자리가 있어서 주차하고 비치로 향한다.


거센 파도, 작렬하는 태양, 세찬 바람........


그리고 그 모든 것 가운데 거대한 Haystack Rock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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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의 랜드마크인 Haystack Rock]


주말이라 비치에는 사람들이 많아 나와서 산책을 하거나


Kite를 날리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갈길이 먼 우리는 그곳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일정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Portland를 향하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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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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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 날리는 사이좋은 남매들...]


Portland의 한아름마트에 잠시 들렸다.


쌀이 떨어져서 쌀을 사기 위하여 들렸지만 쌀만 살 수 있나?


이것저것 한아름 사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도 사먹으니 원기가 솟는 것 같다.


이제 다음 일정을 향하여 또다시 출발!



26번 도로를 타고 후드산을 향하여 올라간다.


오후시간은 26번-35번-82번 고속도로(30번 도로)를 타고 일주하는 코스를 계획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다. 출발한 시간이 오후 3:30! 5시간을 잡았으니


대충 9시가 되어야 다시 Portland로 돌아올 것 같다.


부지런히 산길을 올라가니 저 멀리 후드산의 만년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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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산 진입로에 있는 스키장]


한참을 달려 게속 올라가니 드디어 Timberline Lodge로 향하는 길이 왼편에 나타난다.


좌회전하여 6마일을 계속 올라가니 그 유명한 Timberline Lodge!!


Lodge 뒤로는 오레곤주 최고봉인 11,239 feet의 후드산이 우뚝 솟아있다.


만년설이 뒤덮여 약간의 안개에 싸인 후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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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상 바로 밑에 바로 Timberline Lodge가 있고, 스키장이 있다.


우리는 눈밭으로 가서 사진도 찍고 눈싸움도 한다.


한 여름에 이렇게 눈밭에서 눈싸움하며


손이 시렵다, 발이 시렵다 호들갑을 떨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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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후드산을 바라보며 아빠고 엄마고 어린시절로 돌아가


쥬디, 헬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콜롬비아강을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26번 도로에서 35번 도로로 갈아타고 계속 가다보니 거의 다 와서


Panorama Point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것 계획에 없던 건데....


제목에 왠지 끌려 들어가보니 그다지 볼만간 것이 없다. 제목에 속았네.


  
아참.....35번 도로를 타고 콜롬비아강을 향해 계속 가다보면


저 멀리 세인트 헬레나 산의 멋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82번 고속도로를 갈아타니 드디어 콜롬비아강의 드넓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콜롬비아강자락을 따라 82번 도로를 타고 Bonneville 댐으로 향한다.


후버댐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고, 3개의 섬을 연결해서 만든 독특한 댐,


상류로 올라가는 물고기들을 위하여 시설을 마련해 준 댐 등등등


사전공부한 내용들을 되새기며 댐에 도착하니 예상은 했지만 비지터센터가 문을 닫았다.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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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도착해서 저길 못 들어갔다. ㅠㅠ]


할 수 없이 주변만 맴도며 댐을 살짝 둘러보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82번 도로에서 30번 도로로 갈아타고 조금 더 조용하고 으슥한 길을 가다보니


콜롬비아강의 유명한 폭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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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속에는 총 60여개의 폭포가 있는데 22번에서 35번 출구까지


7개의 폭포를 비교적 용이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기억남는 것은 단연 가장 유명한 멀트노마 폭포!


620피트의 높이를 자랑하는 오레곤주에서는 가장 높고


미국에서도 5위 안에 드는 폭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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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중간에 다리가 있는데 예전에 이 다리에서 결혼식을 마친 하객들이


구경을 하는데 버스만한 바위가 그 앞으로 떨어져 많은 사람이 다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가보니 역시 신랑신부가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이곳이 서울의 경복궁같이 웨딩촬영도 많이 하는 곳이구나.....!


과연 폭포 중간에 다리가 있다. 저 앞으로 버스만한 바위가 떨어졌을텐데....


밑을 봐도 그 거대한 바위가 떨어진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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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이미 서산을 향해 뉘엿뉘엿 지고 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늦어서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염려되었는데


오히려 생각지 못하게 콜롬비아강의 석양을 보게 생겼다.


콜롬비아강의 석양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부지런히 Crown Point로 갔다.


Crown Point에 도착하니 태양은 저 산 너머 뉘엿뉘엿 지고 있다.


아.....석양에 물든 콜롬비아강......! 미리 맞춘 각본도 아니지만 시간이 딱 맞아 떨어졌다.


태양빛에 물든 콜롬비아강은 빨갛게 변해 있었고


그 거대한 물줄기는 굽이굽이 태평양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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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주 가곤 하던 한강의 붉은빛 석양이 떠오른다.


가는 곳마다 거대하고 웅장함이 넘치지만


가끔 작지만 아기자기한 고향산천의 정겨움이 떠올려지곤 한다.


콜럼비아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는 단연 Crown Point가 최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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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n Point 전망대]


조금 더 가면 Women's Forum Rock이 나온다.


그곳에서도 멋진 콜럼비아강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Crown Point가 사방으로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는데는 더 나아 보인다.


이제 시간은 9시가 다 되어 간다.



다행히도 여기서 포틀랜드는 10마일 안팎으로 그리 멀지 않다.


부지런히 달려 미리 쿠폰북을 보고 점찍어둔 포틀랜드 외곽의 Days Inn으로 향한다.


Days Inn에 갔더니 이곳도 한국인 아가씨가 데스크에서 우리를 반긴다.


미국에서 모텔을 많이 이용했다면 많이 이용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을


지금까지 한번도 못갔는데 이틀 연속으로 이런 우연이 있다니....!


포틀랜드의 Days Inn은 우리가 지금껏 묵었던 Days Inn 중 제일 좋은 시설인 것 같다.


방에 들어와 오늘 하루의 피곤했던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늘 정말 하루 징하게 운전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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